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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확진자 다시 500명대…시험대 오른 '거리두기 체계'

등록 2021.02.11 21:13

수정 2021.02.11 23:13

[앵커]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대가 되면서, 거리두기를 좀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방역당국이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자니 자영업자들이 반발이 더 커질 것 같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완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3의 해법은 없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신규 확진자가 504명인데 이 숫자가 거리두기 단계를 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기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핵심 기준은 1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수죠. 오늘 504명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환자수는 382명으로 열흘 째 300명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거리두기 5단계 중 세 번째 단계, "전국적인 확산이 개시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만약 3단계 상황이 이어진다면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도 어려울텐데 문제는 가게하시는 분들이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하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거리두기는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방역당국이 지난 1년간 집단발생으로 감염된 3만3천여명을 조사한 결과, 음식점, 카페에서 감염된 사람이 714명으로 전체의 2%, 기타 다중이용시설, 목욕탕, 사우나에서 감염된 비율이 각각 2%와 1%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감염이 발생한 비율에 비해, 영업을 과도하게 제한하는게 아니냐"는 불만이 그래서 자영업계에서 잇따르는 거죠.

[앵커]
물론 강력한 영업제한을 해서 이 정도 수치가 나온 측면이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데이터로만 보면 자영업자들이 억울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직장인데요 이 세 군데에서 감염되는 비율이 전체 집단발생의 57%에 이르죠. 그렇다면 똑같은 방역조치라도, 예를 들어 음식점 카페보다 종교시설에 집중할 경우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장소를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다시 짤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전병율 / 前 질병관리본부장
"늘 문제로 삼았던 시설과 장소가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거거든요."

[앵커]
이뿐만 아니라 업소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시간대별 상황이 다른데 지금 기준이 아무 근거가 없다는 불만도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현재 단계를 단순화하고 기준도 형평성있게 바꾸자는 주장도 많습니다. 그런데, 거리두기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기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크죠. 

최재욱 /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자잘하게 9시에서 10시로 늘리고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방역 역량과 코로나 치료 역량을 최대한 준비한 다음에 국민들한테 불필요한 희생을 강요하지 않아야.."

[앵커]
어쨌든 추가 확산은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이 뭘 답답해 하는지 정말 세심하게 현장을 돌아보고 현장의 피해도 최대한 줄일수 있는 묘책을 찾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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