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두달된 민정수석 '사표파동'까지…청와대에 무슨일이

등록 2021.02.16 21:10

수정 2021.02.16 22:37

[앵커]
이 문제는 여권과 윤석열 검찰과의 갈등을 수습하려는 대통령의 의중과 달리 조국 라인이 막후에서 여전히 힘을 쓰고 있다는 논란과 맞물리면서 일파만파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주민 기자와 논란 속으로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서 기자, 청와대 민정실의 심상치 않은 기류.. 결국엔 최근 검찰 간부 인사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이 임명된 건 지난해 12월 31일, 이른바 '추윤갈등'으로 민심이 악화됐던 상황을 수습하는 차원이었습니다. 검찰 출신을 쓰지 않겠다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을 발탁했는데, 윤석열 총장과의 관계도 좋기 때문에 갈등 수습이 가능할 걸로 본 겁니다. 하지만 이달 초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는 등 추미애 장관 때와 인사기조가 달라지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진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인사에서 조국라인의 핵심인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신 수석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윤석열 총장도 인사 결과에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상 패싱을 당한 신 수석이 임명 두 달도 안돼 사의를 표명했다.. 이런 건데.. 하지만 청와대는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죽이 잘 맞는다'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사실 청와대로선 두 사람이 갈등이 사실이더라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신 수석이든 이 비서관이든 사의 표명 사실을 공식 확인할 경우, 그 자체로 이번 검찰 인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그제 이 문제를 처음보도 한뒤 후속 취재를 위해 청와대에 확인을 요청했을 때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표현까지 동원했었는데.. 결국엔 신 수석이 임명 두 달만에 사표를 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정수석실 내부의 갈등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깁니다.

[앵커]
결국 지난주에 사표가 반려됐다고 하니까. 갈등이 수습된 걸로 볼 수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거취 논란이 불거진 이광철 비서관을 왜 청와대가 굳이 지키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아시는 것처럼 이광철 비서관은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비롯해서 정권 관련 사건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비서관은 수사를 앞두고 청와대를 떠나는 걸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직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을 경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이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하더라도 청와대가 수용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에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 사표 파동이 변수가 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특히 이번에 재차 유임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휘하 차장·부장검사 인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청와대가 신 수석을 눌러앉힌만큼 지난번처럼 이광철 비서관 뜻대로 인사가 진행될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조국라인의 기세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보이는만큼 내부적으로는 타협을 시도하거나 잘 안되면 재차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앵커]
청와대가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가 정국에 중요한 변수가 되겠군요. 서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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