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대통령 만류에도 신현수 사의 안 굽혀…靑, '갈등' 뒤늦게 시인

등록 2021.02.17 21:15

수정 2021.02.17 22:37

[앵커]
청와대 민정수석실 갈등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은 여러차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신현수 민정수석의 거취가 될 겁니다. 청와대 연결해서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이 사표를 냈다는 사실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인정을 했지요?

[기자]
네, 청와대는 종일 당혹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오전 고위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 사의 표명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최근 검사장급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장관과 신현수 민정수석 사이 이견이 있었고, 박 장관 안을 대통령이 결재하자 신 수석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혔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 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했고,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면서 신 수석은 오늘까지 정상 근무하며 회의에도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신 수석은 여전히 사의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 관계자는 "신 수석이 아직 뜻을 안 굽히고 후임자 발령을 기다리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만류를 했지만 신 수석은 여전히 나가겠다는 생각이 크다는 얘긴데, 신 수석이 왜 이렇게 마음이 상한 겁니까?

[기자]
네, 강직한 성격으로 알려진 신 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사실상 '패싱'을 당한 뒤 못견뎌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이견은 있었지만 '패싱'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박범계-신현수 두 사람 사이 이견을 알고도 결재했든, 아니면 그런 상황을 모르고 박 장관 쪽의 일방적 설명만 듣고 사인했든 모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조국 라인'의 핵심인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신 수석 사이 갈등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정국을 뒤덮었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이어 청와대 내부와 법무부 사이 대립 구도가 표출되면서,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와대에서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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