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반려동물 확진에 등장한 '펫스크'…씌울까 말까

등록 2021.02.17 21:39

수정 2021.02.17 22:29

[앵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반려동물용 마스크가 등장했습니다.

'펫스크'라고 불린다는데, 씌워야 하는 건지, 효과는 있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고양이 코로나 감염 사실이 잇따라 전해지자 반려동물 외출이 불안하다는 사람들.

임채민 / 서울시 성동구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데를 가거나 다른 강아지들 마주치기가 두려운..."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용 마스크, 펫스크가 여기저기서 팔립니다.

사람처럼 반려동물도 코와 입을 막아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는 건데.... 펫스크를 구매해 착용시켜 봤습니다.

씌우자 마자 불편한 듯 발버둥치고.... 결국 앞발로 벗겨냅니다.

또 다른 개는 마스크를 썼지만, 금세 숨소리가 거칠고 신음까지 냅니다.

"숨을 잘 못 쉬는 것 같아"

냄새를 잘 못 맡는지 평소 산책 경로를 벗어나 엉뚱한 길로 가기도 합니다.

"냄새를 못맡고 있는것 같아."

후각으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웅종 / 반려동물 전문가
"냄새를 충분하게 지나다니며 맡아야지 개들이 스트레스가 풀어질 수 있거든요."

방역 효과는 어떨까. 이런 반려동물 마스크들이 침방울 차단 능력이 있는지, 식약처 기준에 따라 직접 시험해 보겠습니다.

마스크 안쪽에 물을 붓고 30분을 뒀더니... 일반 KF94는 물이 새지 않았지만, 펫스크는 4개 중 3개가 물이 샜습니다.

침방울 차단 성능이 의심스러운 상태. 더욱이 동물 주둥이에 펫스크를 밀착시키기도 쉽지않습니다.

윤주열 / 견주
"평소 착용하기엔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좀 받을 것 같아..."

펫스크가 오히려 반려동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김현욱 / 한국수의임상포럼 회장
"반려견의 경우에는 피부에 땀샘이 없어서 호흡을 통해서 체온을 조절하는데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고... "

마스크보단 산책시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낯선 사람이 만지거나 입맞춤을 하려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동물이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면 검사 대상이 되고, 감염이 확인되면 격리해야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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