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앵커]
그제 북한 남성 한 명이 바다를 헤엄쳐 귀순해 오는 과정에서 CCTV에 포착됐는데도 3시간 후에나 신병을 확보하면서 또 다시 경계실패 비판이 나왔죠. 어제 서욱 국방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는데, 저희가 이 남성이 남하한 직후의 움직임이 잡힌 군 CCTV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행동을 보면 귀순자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게 드러납니다.
현장을 취재한 윤동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뉴스나인 시작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오전 4시 20분, 강원도 고성군의 육군 22사단 제진검문소 부근에서 촬영한 CCTV 영상입니다.
북한에서 넘어온 남성 A씨가 신호등 앞에서 약 20초간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이 남성은 마음을 정한듯 속초 방향이라고 적힌 남쪽으로 걸어갑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 해안가에서 6km 정도 남쪽으로, 민통선 경계 지점입니다.
오른쪽엔 군사시설이, 왼쪽엔 민가가 있고, 앞쪽엔 '제진검문소'란 안내판까지 보입니다.
CCTV가 찍힌 교차로에서 500m만 더 걸으면 이곳 검문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향한 곳은 제 오른쪽으로 보이는 인적 드문 들판이었습니다.
CCTV에 찍힌 지 3시간이 지난 오전 7시 20분, 육군 수색대는 낙엽을 덮고 자던 그를 체포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처음부터 귀순 의사가 있었다면 검문소와 민가를 모두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생존훈련처럼 낙엽을 덮고 잠을 잔 부분도 의아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A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정보당국은 석연치 않은 행적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