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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통령 거론 말아달라는 靑 오만불손…구름 위 신성한 존재냐"

등록 2021.02.19 14:48

주호영 '대통령 거론 말아달라는 靑 오만불손…구름 위 신성한 존재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청와대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 '대통령은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은 구름 위에 있는 신성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 사표 소동이 청와대를 부끄럽게 하고 있는데 더 부끄러운 것은 참모들이 대통령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불손"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왜 검찰 인사가 그렇게 됐고, 신 수석이 임명된 지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거듭된 사의를 굽히지 않고 휴가를 냈는지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검찰 검사장 인사는 대통령 결재 사안이고 민정수석 거취 문제도 대통령의 결심, 관장사항인데 대통령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는 게 무슨 소리냐"면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가 맞냐"고 따져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박범계 등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사람들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부터 잘못됐다"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서는 "권력과 관련된 사건의 수사를 방해하고 뭉개고 있으면서 본인 자신이 수사의 대상이 돼 있기도 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과 대법원장은 사법부, 검찰의 중립과 독립을 온몸으로 지켜야 할 사람인데 오히려 검찰 사법부 중립을 앞장서서 해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배후에 대통령과 민주당이 있음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군다나 절망적인 건 국민이 내 사건이 어느 검사, 판사에 배당됐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하는 일이 생겼다"며 "짠맛을 잃은 소금은 소금이 아니다. 공정을 잃은 수사와 재판은 국가 공권력의 외형을 빌린 폭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공항이 필요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게 좋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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