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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최측근'에서 '부담'으로…文-신현수 17년 인연

등록 2021.02.20 19:11

수정 2021.02.20 19:16

[앵커]
아시는 것처럼 신현수 민정수석은 현 정부 초기에 국정원 2인자인 기조실장을 지냈고, 대통령 임기 마지막의 민정수석으로 발탁됐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습니다.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두 사람은 인연을 이어왔는데, 검찰 인사를 두고 소신을 펼치다 결국 청와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씁쓸한 결말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의 17년 인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추·윤 갈등을 잠재울 구원투수라는 기대 속에 신현수 민정수석이 등장했습니다.

신현수 /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던 문재인 정부에서 부장검사까지 지낸 인물이 발탁된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20년 가까운 깊은 인연 때문이죠.

노영민 /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해)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사법 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2004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과 신현수 사정비서관은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췄습니다.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35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350인 (2012년 11월)
"우리 350명의 법률가는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문재인 후보가 승리해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길 염원합니다."

2017년엔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후보의 '법률 멘토' 역할을 했습니다. 핵심 측근들이 '문 후보를 대선에 재수시키자'는 의미로 만들었던 '재수회' 멤버이기도 했죠.

정권 출범 초기 신 수석은 국정원의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으로 기용돼 권력기관 개혁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신현수 /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2017년 7월)
"열심히 잘 해달라는 그런 당부가 있으셨고요, 저도 또 그렇게 잘 해야 되겠죠."

그런 그가 민정수석 취임 두 달도 안돼 사표를 제출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배제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지난 18일)
"아시다시피 법률상으로는 대통령께서 인사권자시고, 법무부 장관은 제청권자입니다."

검찰개혁 방향성을 놓고 이른바 '조국 라인'과 갈등을 빚은 것이 또 다른 배경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왔죠.

핵심 조국 라인으로 꼽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신 수석을 '패싱'했다는 주장에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야당은 "이 정권의 진짜 민정수석은 신 수석이냐 조국 전 수석이냐"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윤석열 총장을 고사시킨 것처럼 문 대통령이 듣고 싶지 않은 말만 하는 신현수 수석을 그들은 참지 못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과의 끈끈했던 20년을 뒤로할 만큼 현 정부 청와대에 넘지 못할 큰 벽을 느낀 건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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