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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배수로 이상없다" 허위 보고…귀순자 정체·행적 의문

등록 2021.02.20 19:29

수정 2021.02.20 19:35

[앵커]
지난 화요일 북한 남성이 배수로를 통해 남하한 사건과 관련해서 이번에는 군 내부의 허위보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이 이용한 배수로는 유일하게 보수공사가 안 된 곳이었는데, 해당 부대는 이 배수로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이상이 없다고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인천 강화에서 탈북민 '배수로 월북' 사건이 일어나자, 합동참모본부는 전군에 배수로와 같은 경계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박정환 / 합참 작전본부장 (17일)
"(지난해 7월) 지침을 내렸고 또 복구되었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육군 22사단은 배수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이상 없다'고 상급 부대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제대로 점검하려면 배수로에 들어가 철망을 세게 흔들거나 발로 차봐야 하지만, 육안으로만 훑어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 경계실패 논란에 이어 귀순 남성의 정체와 행적도 의문투성이입니다.

6시간을 헤엄쳐왔다는 남성을 수색하던 당시 군 교신에선 '수중추진기'까지 거론됐는데,

육군 22사단 관계자
"'추진기를 갖고 왔다'고 얘길 하긴 하던데…."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직업은 '철도사'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신분을 속이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침투 숙련도 등을 감안해 탈영병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이뤄질 조사 결과 발표 때 전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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