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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누가 신현수를 사표쓰게 했나?

등록 2021.02.21 19:39

수정 2021.02.21 20:04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누가 신현수를 사표쓰게 했나?"로 하겠습니다.

[앵커]
'신현수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가 오늘 내일 매듭지어질텐데, 바로 저 물음표에 대한 의혹이 아직도 명확히 풀리지 않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실체적 진실이 뭔지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그렇게 하면 실체적 진실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겠군요.

[기자]
먼저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해명한 사실관계를 보면, 첫째,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 사실상 검찰 측 입장을 고려했던 신현수 수석과 박범계 법무장관의 갈등은 인정한 거죠. 둘째, 신 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간 이견은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 파동의 초점을 민정수석실이 아닌 법무부과의 의견대립에 맞추라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더 있습니까?

[기자]
네, 셋째, 검찰 인사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 재가를 했다. 넷째, 이광철 비서관이 직접 인사안을 재가받은 건 아니다. 크게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좀 뜯어보면 문 대통령, 그리고 조국라인 핵심인 이 비서관은 보호하려는 기류가 강하고, 이번 파문의 책임은 박 장관에게 있다는 뉘앙스로 들리네요.

[기자]
네, 실제로 문 대통령이 이른바 '신 수석 패싱'을 뒤늦게 알고 박 장관에게 경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크게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가 맞다면 박범계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내막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깜깜이 서명을 하게 했다는 뜻이라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이광철 비서관을 이번 사태와 연관짓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비서관은 검찰인사를 협의하는 민정수석실의 창구입니다. 지난 7일 고위급 검찰 인사안에 대해 박 장관과 이 비서관이 1차적으로 협의하는 위치에 있는 건데, 청와대는 유독 이 비서관을 강하게 보호하는 모양샙니다.

[앵커]
청와대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면 이번 파문은 박 장관이 청와대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사고를 쳤다는 건데, 박 장관 행보를 보면 그렇게 혼난 사람 같지가 않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젯밤 박 장관이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산 정상에 오른 모습인데, "지치지 않게! 기운을 차려서"라는 글과 함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박 장관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고 청와대내 이른바 '조국라인' 인사들과 충분히 교감했을 거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박 장관이 이 비서관 등 이른바 조국라인과 검찰 인사를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명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 인사안이 "민정수석실을 경유했다"면서도 "이 비서관과는 관련이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상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박 장관이 청와대와 교감도 없이 이런 갈등을 만들었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아요. 청와대가 이런 엄청난 사건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설명을 안하니 이런 식으로라도 실체를 따져볼 수밖에 없겠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누가 신현수를 사표게 했나?"의 느낌표는 "'조국 라인' 살아있네!"로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 결국, 무리한 윤석열 쫓아내기를 막아보려고 했던 신현수 수석과 조국 전 장관과 뜻을 같이하는 강경파의 갈등이 폭발한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신 수석조차 결국 두손을 들게 된 상황. 검찰 갈등의 불씨가 된 이른바 '조국 전 장관'의 뜻을 따르는 인사들이 여전히 굳건히 건재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與 게시판은 이재명 성토장?"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친문 진영의 공세가 요즘 심상치 않던데, 당 게시판도 비슷한 분위기인가보죠?

[기자]
네 민주당 게시판은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들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희가 최근 1주일 동안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전수 조사해봤습니다.

[앵커]
양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 낮까지 3954건이 올라왔습니다. 이 가운데 이재명 지사 관련 글이 1658건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 지사에게 반감을 나타낸 글이 1525건, 무려 92%였습니다. 반면 이 지사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글은 103건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정작 소속 정당 분위기는 다른 모양이군요. 이 지사를 성토하는 내용들은 주로 어떤 거였나요?

[기자]
이 지사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당원을 모집하고 있다거나, 당원 개인 정보를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 등에 대한 공방이 있었고요. 최근 이 지사가 내놓은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이 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정책이 당론에 위배된다며 탈당을 요구하 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지사 측은 당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친문 정치인들도 최근 노골적으로 이 지사를 공격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는 친문 정치인 중 거의 대부분이 한 번씩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쓸데없는 데다가 우리가 왜 전력을 낭비합니까?"

여기에다 당 일각에서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것까지 모두 이 지사를 견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앵커]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면 당심을 얻는 게 먼저 일텐데, 분위기는 녹록치 않은 거군요.

[기자]
이 지사가 결국엔 당을 떠나서 무소속이나 독자 정당을 만들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지사는 "내 사전에 탈당은 없다"는 글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은 언제 시작합니까?

[기자]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그러니까 6개월 전인 9월 초엔 선출해야 합니다.

[앵커]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장 여야 모두 대선 경선 모드로 들어가겠군요. 당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취재해 주기 바랍니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與 게시판은 이재명 성토장?"의 느낌표는 "文 때린 원죄는 못잊어!" 이 지사와 친문 진영의 구원의 배경,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17년 3월, KBS 토론회)
"그들이 문 후보님을 쫙 둘러싸고 있는데 (적폐)청산이 되겠습니까"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17년 3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문준용 씨 취업 관련) 두 명 뽑는데 두 명만 응했단 거죠. 정상은 아니죠"

이후에도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혜경궁 김씨 의혹 등 친문 진영의 반감이 적지 않습니다. 친문 지지자들의 기억 속에 각인돼있는 악연의 기억을 떨쳐내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앵커]
집권 세력은 정권을 내준 이후를 걱정할 수밖에 없겠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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