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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크고 잘 안 떨어져"…불편·환경오염 유발 상품 스티커

등록 2021.02.22 21:28

수정 2021.02.22 21:33

[앵커]
요즘 가구 등 일부 생활 제품 구입하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스티커 라벨 떼내는 게 일이기도 하죠.

떼내는 수고에, 환경 오염까지 불러와.. 좋을 게 없는데, 제조사들은 왜 이런 스티커를 고집하는 건지, 대안은 없는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활용품 매장 등에서 쉽게 보이는 제품 스티커 라벨. 여기저기, 덕지덕지, 외국어도 보입니다. 

"웬 일본어가 적혀있어?"

상품 정보와 주의사항 등이 담겼는데…. 일부 스티커가 너무 크고 안 떨어져 원성이 높습니다.

김진한 / 서울 서대문구
"(뜯기)망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아…. 짜증나죠."

스티커 제거 방법까지 공유될 정도.

유튜브
"스티커에 드라이기로 살짝 가열을 해주며 떼어내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방법들로 실험해봤습니다. 헤어드라이어로 가열해보고….

"앗 뜨거워!"

선크림, 손세정제, 살충제까지 써봤지만, 스티커 라벨을 제거하는데 22분 40초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그릇을 여러개 구입했을 때는 스티커 라벨을 제거하는데만 몇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거 과정에서 제품이 손상되기도 하고…. 

"새 제품인데…."

제거제에는 포름알데히드같은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상욱 /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
"우리 몸에 들어올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거죠. (스티커 제거제의) 대표적인 성분이 디클로로메탄, 포름알데히드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에요."

더욱이 강력 스티커는 환경도 오염시킵니다. 스티커가 남은 제품은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해야 해 유해가스가 더 생깁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라벨이 많아지게 되면 제품에 여러가지 재질이 뒤섞여지게 되는 거니깐 재활용 어려움도…."

불편하고 해로워도 수고는 소비자의 몫. 일부 업체는 쉽게 제거되는 스티커로 교체중이고….

직원
"보통 다 바꿔 나가는 추세긴 하거든요."

제품 표면에 레이저로 직접 표식하거나 끈으로 묶는 등 대안도 나옵니다. 하지만 추가 비용 등 문제로 여전히 강력 스티커를 고집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제품에 부착을 딱 해버려가지고 떼기 어렵게 하므로써 (기업) 편의주의적으로 일을 하는 거죠."

소비자는 오늘도 스티커와 씨름을 벌입니다.

"아…. 안뜯어져. 아, 끈적거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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