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잠수복 입었지만, 겨울바다 6시간 수영해 남하?…남는 의문

등록 2021.02.23 21:04

수정 2021.02.23 21:10

[앵커]
군의 발표를 듣고 나도 남는 의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군은 이 북한 남성이 어업을 부업으로 해서 수영에 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헤엄쳐 건너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 날씨에 차가운 동해 바다를 6시간이나 헤엄쳐 건너 왔다는 설명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상황인지 윤동빈 기자가 이 남성의 남하 과정을 재현해 봤습니다.

 

[리포트]
합참은 북한 남성이 군인이 아닌 일반인이지만, 어업을 부업으로 해서 물에 익숙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인이 겨울바다를 6시간 수영하는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해군 예비역 중령 / 전 해난구조대(SSU) 작전대장
"두꺼운 패딩이 부력이 약 20~30kg 정도 나가는데, 그 위에 드라이슈트를 입고 그 속도로 6시간 동안 수영을 해서 왔다는 것은 상당히 의문스러운…."

북한 남성이 조류를 따라 남하하던 16일 오전 1시쯤, 해수면 온도는 6~8도였습니다.

두꺼운 패딩 위에 잠수복을 입은 이 남성이 추진 장치도 없이, 오직 오리발 수영으로 6시간 동안 10km 가량을 헤엄쳤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북한 남성이 발견됐을 당시 모습도 의문점이 많습니다. 물에 젖지 않은 패딩을 입은 이 남성은 낙엽으로 하반신을 덮어 체온을 보호했고, 그 옆 나뭇가지엔 천으로 된 마스크도 걸려 있었습니다.

22사단은 있는 줄도 몰랐다는 배수로를 이 남성이 어떻게 알고 찾아내 통과했는 지도 논란입니다.

민간인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군은 "합동 정보 조사중인 사안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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