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부원장을 지낸 변호사가 만취 상태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용구 법무 차관이 변호사 시절,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데 이어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진건데요. 경찰관에겐 "내가 누군지 아냐"며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리 운전기사인 60살 김 모 씨는 지난 13일 저녁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손님 A씨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A씨가 돌변했습니다. '자신을 납치하는 것'이냐며 횡설수설을 하다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게 김씨의 주장입니다.
김씨 / 대리운전기사
"오른쪽 옆구리를 치면서 턱 잡아당기는 거예요. 조금 이따 귀를 또 갑자기 확 잡아 당기는 거예요. 아, 이때는 무지하게 기분이 나빴어요"
폭행은 도착지까지 이어졌습니다.
목적지인 호텔 앞입니다. 대리기사 김씨는 이 곳에서 술에 취한 A 씨가 자신을 내리게 한 뒤, 팔로 머리를 감싸는 일명 '헤드록'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는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난동을 부렸습니다.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차를 발로 차는가 하면,
김씨 / 대리운전기사
"'너 이름 뭐야, 너 계급 뭐야',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난동을…."
경찰에 입건된 A씨는 알고보니 최근까지 민주당 윤리심판원 부원장을 맡아왔던 변호사였습니다.
윤리심판원은 비위를 저지른 당원에 대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의결하는 곳입니다.
A씨 / 前 민주당 윤리심판원 부원장
"(전화드렸는데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주당은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A씨가 직에서 이미 물러난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