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늘어나는 어르신 운전사고…"조건부 운전 제도 필요"

등록 2021.02.27 19:24

수정 2021.02.27 19:37

[앵커]
나이가 들수록 반사신경이나 운동신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많이들 하는데요, 실제로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최근 5년 간 44% 늘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 운전자도 늘고 있는 만큼 해법은 없는지, 지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좌회전 차선에 진입하던 차가 방향으로 바꿔 우회전을 하기 합니다. 곧이어 직진하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으악, 어머머" "왜 이래 천천히 가라고 했잖아"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차가 벽을 들이받고, 지하주차장으로 곤두박질 치듯 내려갑니다. 두 사고 모두 일흔이 넘는 고령의 운전자가 운행하던 차량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만 65세 이상을 고령운전자로 분류하는데, 지난 5년 동안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4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비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사망·중상자 비율이 높고, 좁거나 곡선인 도로에서도 대응이 미숙했습니다.

고령일수록 인지력과 시력, 반사신경 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김병섭 / 중구 만리동
"반응속도가 느린 것 같아요 제가 50대에는 그런 걸 못 느꼈는데 이제 60 넘어가니깐 그래서 자식들한테 운전을 대신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정 시간이나 장소, 안전장치 부착 여부 등을 따져 '조건부 운전면허'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조준한 /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안전운전 준수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운전면허를 취소하기 보다는 운전자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 도입이 필요합니다."

현재 조건부 운전면허는 미국 일부 주와 독일, 호주 등 6개 나라가 운영 중입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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