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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백신 1병에 2명 더?…"접종자 확대" vs "안전성 우려"

등록 2021.03.01 21:25

수정 2021.03.01 21:32

[앵커]
코로나 백신은 한 병을 열면 여러 명이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권장량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남아서 버리기도 합니다. 어제 오늘 이 백신 접종 양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요. 그래서 이 문제를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원래 한 병을 가지고 몇 명이 맞게 되어 있습니까? 

[기자]
화이자 백신 1병의 경우 원래 6명이 맞게 돼있지만, 최근 방역당국은 7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공문을 현장에 보낸 데 이어, "접종을 해보니 대부분 1병당 1회 분량이 남았다"는 관계자 얘기도 나왔죠. 방역당국은 오늘 어떻게 접종할지는 "현장 의료진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한 바이알(병)당 7명분을 꼭 써야 된다, 이렇게 의무화해서 접종 현장에 부담감을 주는 상황은 절대 아니라는.."

[앵커]
그렇다면 현장에 따라 1병당 6명이 맞는 곳, 7명이 맞는 곳 다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 청장은 "접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곱씹어 보면 7명 분을 뽑아내야 '숙련된 의료진'이라는 말이 됩니다. 물론 현장에 부담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현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7인분 못 뽑아내면 숙련된 간호사가 아니라는 얘기인데 알게 모르게 압박감이 갈 것 아닙니까?"

[앵커]
어쨌든 가급적 많은 사람이 맞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화이자 백신은 1병당 최대 7.5회, 아스트라제네카는 13회까지 접종이 가능하단 계산도 나오죠. 그런데도 1병당 접종 횟수를 이보다 적은 각각 6회와 10회로 권장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모든 의료진이 매번 정확한 분량을 주사기에 정확하게 뽑아 접종을 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정확하게 양을 맞추려다 보면 권장량보다 적게 접종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그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무리하게 7명까지 맞히려다 보면 부실 접종이 생길 수 있다 이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선 마지막 분량을 확보해야하니, 미리 미리 접종량을 줄일 수도 있고, 또 마지막 남은 분량을 맞는 7번째 사람이 부실 접종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
"주사기에 0.3cc씩 아주 정확하게 넣어야 7번째에도 0.3cc가 되는 건데 7번째 사람은 모자랄 수도 있잖아요. 그게 우려가 큰 거죠."

[앵커]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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