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LH직원, 산업단지 발표 8개월 전에도 매입…"땅값 2배 껑충"

등록 2021.03.04 21:31

수정 2021.03.04 21:37

[앵커]
계속해서 'LH 직원 투기 의혹'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3기 신도시 발표 전 대상 지역 땅을 미리 구매해 투기 논란을 낳은 LH 직원 명의 땅을 저희가 추적해봤습니다. 한 직원이, 다른 개발 계획인 정부의 산업단지 발표 8개월 전에도, 인근 땅을 구매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LH직원과 공동구매했고, 이 땅의 시세는 구매 당시보다 2배 넘게 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공개된 투기의혹과 같은 패턴인거죠.

먼저, 권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H공사 직원인 박모씨와 강모씨가 2018년 4월 배우자 등 4명의 이름으로 산 밭입니다.

길이 없는 맹지였지만, 평당 100만원이 넘는 19억4천만원에 사들여 묘목을 심었습니다.

인근 주민
"나무 심더라고. 몇년 된 것 같아. 한 2~3년?"

이 땅을 산 지 8개월 만인 2018년 12월, LH공사는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건설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들 직원들이 사들인 땅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인데, 이르면 올해 말부터 97만 제곱미터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이 시작됩니다.

개발 호재에 땅값은 2배 넘게 뛰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200에서 250만원할걸요 요새. 근데 거래 안될텐데요. 개발된다는데 누가 팔겠어요."

땅 주인인 LH 직원 강씨는 이보다 앞선 2017년 8월엔 국방부 소유였던 인근 광명시 옥길동의 526제곱미터 땅을 사들였고, 지난해 2월엔 다른 LH직원 등과 함께 시흥신도시 내 5000여 제곱미터 땅을 사들였습니다.

산업단지와 3기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를 앞두고 해당 부지 인근 땅쇼핑에 나선 셈입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LH공사와 강 씨를 접촉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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