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부러우면 이직하라"…여론에 기름 붓는 LH 직원들

등록 2021.03.10 21:29

수정 2021.03.10 21:32

[앵커]
상황이 이런데 일부 LH 직원들이 반성은커녕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를 잡는다" "부러우면 이직하라"는 말부터, "왜 우리한테만 난리냐"는 발언까지, 내부 분위기가 어떻길래 이런 말이 스스럼없이 나오는지 오늘의 포커스는 LH 직원 게시판에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LH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이 달려있습니다.

글쓴이는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며, "당신들이 아무리 열등감 폭발해도 나는 열심히 차명 투기하며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닐 것"이라고 했죠.

심지어 "이게 우리 회사의 복지인데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며,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조리돌림하는 건 혐오스럽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또 다른 LH 직원은 "국회의원들이 한 게 훨씬 더 많다고 들었다", "정치인들이 정보를 요구해 투기하는 걸 몇 번이나 봤는데 LH만 죽인다"며, 자신들이 오히려 희생양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도 펼칩니다.

문진석 / 민주당 의원
"투기 의혹과 함께 더 경악스러운 건, LH 직원들의 인식입니다"

적반하장 태도에 "저게 바로 LH의 민낯", "전부 구속시켜야 한다" 등 성난 시민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앞서도 입사 6개월 차 직원이 사내 메신저에서 "잘린다고 해도 땅 수익이 평생 받는 월급보다 많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는데, 이런 인식은 LH 내에 도덕불감증이 팽배해 있고 내부 자정작용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주는 문화 탓인지, 신분상 처분 요구를 받은 직원 중 실제 징계를 받은 직원이 12%에 불과하다는 내부 감사 결과도 있습니다.

조직 이기주의가 만연한 LH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LH를 해체해서 서민에 대한 주택공급 기능은 별도 부처를 만들어서 하고 LH는 시행사로 남겨야 한다."

변창흠 / 국토부 장관
"이 부분을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구상을 저도 갖고 있고.."

문제가 커지자 LH 측은 해당 글이 내부 분위기와는 상반되며 직원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 화를 돋우는 이같은 도덕적 해이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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