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분노 쏟아진 '영국판 강남역 살인사건'

등록 2021.03.15 21:42

수정 2021.03.15 21:53

"여성은 언제까지 위협받아야 하나"

[앵커]
런던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이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범인이 현직 경찰로 밝혔졌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고, 경찰이 집회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분노를 키웠습니다.

'묻지마 범행'으로 여성이 숨진 강남역 살인사건과 유사한 이른바 '영국판 강남역 살인사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런던 남부의 공원, 날이 저물자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 조차 없습니다.

지난 3일 귀갓길에 납치돼, 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된 33살 여성 사라 에버라드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거죠.

납치 살인범이 현직 경찰관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고,

닉 에프그레이브 / 런던 경찰청 차장
"순찰 경관이 사라 에버라드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경찰조차 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지 않는다는 현실에 여성들이 공분했죠.

그런데, 코로나 방역을 내세워 추모행사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 참가자들과 충돌하며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경찰들을 몸으로 밀어내며 고함을 지르는 여성 결국 두 팔을 뒤로 해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또다른 여성들도 경찰에 제압돼 바닥에 엎드린 채 수갑을 찼죠. 군중들은 과잉 대응이라며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집회여서 강제 해산했다고 했지만 시민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찰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추모객
"우리는 살해 당하고, 성폭행 당하고, 성희롱 당할 위험에 계속 위협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도 추모현장을 찾았고, 총리도 여성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죠.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어떤 여성도 우리의 거리를 두려워하며 걸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여성은 안전하게 우리 거리를 걸을 수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사라 에버라드의 죽음이 불러온 공포와 여성 안전에 대한 목소리, 코로나 19 확산 위험 속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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