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中 최악 황사 뒤덮인 한반도…하늘 맑아도 공기질 나쁘다?

등록 2021.03.16 21:42

수정 2021.03.16 21:48

[앵커]
중국에서 최악의 황사가 유입되면서 전국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시거리도 길고, 하늘도 맑아 의문을 낳았습니다. 미세먼지의 입자 크기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착시를 일으킨 맑은 황사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거리가 온통 누렇게 변했습니다. 도로도, 경기장도,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듯 뿌옇기만 하죠.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황사가 베이징 시내를 뒤덮었죠.

자오 위앤위앤 / 中 베이징 시민
"황사를 그대로 삼켜야 한다니 여기저기서 불평들을 하죠.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은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몽골에서 발원해 베이징을 강타한 이 황사가 오늘 새벽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북 등에서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됐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식별하긴 어려웠습니다.

저는 지금 상암 하늘공원에 나와있습니다. 초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주말과 달리 건물이 잘 보이지만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7마이크로그램인 상황입니다.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서울 역시 뿌옇긴 하지만 중국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황사 농도의 차이도 있지만, 먼지의 입자 크기에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죠.

박이형 / 기상청 통보관
"황사의 경우 초미세먼지에 비해 동일한 공간 안에 있는 입자의 개수도 적고, 빛의 산란이 적어 더 멀리 보이게 됩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미세먼지와 같은 농도라도 입자 개수가 더 많다 보니, 빛의 진행을 많이 방해해 뿌옇게 보이는 겁니다.

하늘이 맑아 보여도 황사의 유입으로 공기 질은 나쁘다는 얘깁니다.

일주일 넘게 초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이더니 이제는 몽골발 황사까지. 코로나의 역설로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봄의 불청객이 올해 또 다시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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