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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침뱉고 욕하고 때리고…동양인 증오 범죄 '극성'

등록 2021.03.17 21:40

수정 2021.03.17 21:48

[앵커]
보셨듯, 총격 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아시아계여서 동양인 혐오 범죄 가능성이 언급되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동양인 증오 범죄는 증가했을 뿐 아니라, 폭력도 상당히 노골적인 경우가 많아 공포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뒷걸음 치는 여성을 향해 상자를 내던지고, 앞서 걷는 노인을 힘껏 밀어 쓰러트립니다.

피해자는 모두 아시아계 미국인.

낸시 도 / 한국계 미국인
"이렇게 하는데 얼굴에 침을 뱉어서"

83살의 한국계 미국인 낸시 도 할머니도 느닷없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맞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큰 충격을 받았죠.

낸시 도 / 한국계 미국인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듯이 피가 많이 흘렀어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에 우려를 나타내는 방송 인터뷰를 했던 베트남계 미국인 응우옌씨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쌀국수 가게가 온통 빨간 글씨로 테러를 당한 겁니다.

코로나 관련 아시아를 비하하는 '쿵 플루', '라멘 누들 플루' 같은 낙서부터 "죽어라", "중국으로 꺼져라"는 막말까지.

마이크 응우옌 / 베트남계 미국인
"저는 정말 속상했고 화가 났습니다"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던 네팔계 우버 운전기사도 공격 당했습니다.

얼굴 옆에 기침을 해대고, "콜록 콜록" 폰을 빼앗고 잡아채듯 마스크를 벗기기도 했죠.

미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혐오 사건 신고를 받는 민간단체는 올해1,2월에만 500건 넘는 사건이 접수됐고,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1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죠.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 팬데믹 1주년 연설에서 이를 멈춰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바이든 美 대통령 (지난11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악랄한 증오범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겁니다. 미국인답지 않아요. 멈춰야합니다"

동양계 이민자가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오가 바이러스다" "증오가 바이러스다"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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