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정치공작" 비난·선관위 신고…계속되는 2차 가해

등록 2021.03.18 21:22

수정 2021.03.18 22:25

[앵커]
피해자가 직접 나서 호소했지만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치 공작" 이라는 비난에다, 어제 기자회견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2차 가해, 그리고 멈추지 않는 피해자의 고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 250여일 만에 취재진 앞에 선 피해자. 2차 가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입장문 (송란희 대독)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박원순 시장님 피해 주장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특정 정당을 떨어뜨리기 위한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죠.

또 다른 단체 대표는 자신의 SNS에 피해자와 변호인 등이 "정치 공작을 펼쳤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죠.

여기에는 "수고가 많으시다" "명백한 정치 범죄"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박원순계로 통하는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모 기자가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출판한 책을 SNS에 올리면서,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진전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은 여성 서울시장의 등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책이 박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신 차리라"고 일갈했습니다.

배복주 / 정의당 비대위원
"피해자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로 책임과 변화를 요구했고, 이를 통해 용서하고 일상으로.."

직접 나서 2차 가해의 공포와 고통을 호소한 피해자.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비난은 여전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언제쯤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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