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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EU 동원해 중국 때리자 中, 러와 반격…'신냉전' 가속화

등록 2021.03.24 21:43

수정 2021.03.24 22:00

[앵커]
최근 지난주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거친 말이 오가고 성과 없이 끝난 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인권을 문제삼아 제재를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 등과 결집해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데, 가속화하는 미중 간 '신냉전'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바이든 취임 이후 처음 마주앉았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 회담 시작도 전에 거친 설전을 벌였죠.

토니 블링컨 / 美 국무장관
"신장, 홍콩, 대만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깊은 우려를…"

양제츠 / 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회담은 흔한 공동성명 채택도 없이 끝났습니다.

자오리젠 / 中 외교부 대변인
"시작부터 화약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미중 간 대결이 본격화하는 서막이었던 걸까? 사흘 뒤 미국은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했죠.

EU도 인권 탄압 인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미국은 제재 대상을 늘렸습니다. 영국, 캐나다도 동참했죠.

젠 사키 / 美 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이런 잔학 행위를 통한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영국·캐나다·EU와 힘을 합해 이번 조치를 취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일본·인도·호주와 '쿼드' 첫 정상회의를 열었고,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동맹국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동맹국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로 중국을 더욱 압박해 미국 중심의 질서를 세우겠다는 포석이죠.

한 방 맞은 중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화춘잉 / 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에 대한 심각한 침해입니다."

또, 러시아·북한과 결집에 나섰습니다.

미중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장관을 초청해 미국을 함께 비난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다른 나라에게 특정 행동을 강요하는 최후 통첩과 제재로 세계의 문제를 처리하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구두 친서를 교환하기도 했죠. 왕이 외교부장이 중동 순방에 나서는 등 우호세력을 늘려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전방위로 불붙고 있는 미중 간 패권 다툼, 세계가 신냉전 시대로 접어드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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