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천안함 좌초설에 피눈물"…조롱, 음모론 '여전'

등록 2021.03.26 21:12

수정 2021.03.26 21:15

[앵커]
천안함 폭침 사건이 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천안함과 관련된 음모론은 여전합니다. 생존자를 향한 조롱도 그치지 않고 있죠.

여전히 양산되고 있는 천안함 관련 음모론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숨진 고 이상희 하사.

아버지 이성우 씨는 사건 발생 11년이 지나도 여전한 음모론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장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조작을 해서 북한에다가 뒤집어씌우는 거라고 하면서, 그런 얘길 들었을 때 자식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실제로 며칠 전 나온 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의 인터뷰 기사엔 "밀폐 공간에서 폭침을 당했는데 생존자 누구도 고막에 문제가 없다니 이해불가", "역사에 길이 남을 경계 실패를 자랑이라고 이야기하느냐"는 조롱까지 악의적 댓글이 넘쳐나죠.

당시 천안함 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결론냈지만,

윤덕용 / 천안함 합동조사단장 (2010년)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는 최근 또 다시 폭침을 부정하는 듯한 글을 언론에 기고했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직접 증거가 전무하고 간접 증거뿐"이라며 "어뢰설은 거짓"이라고 했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 교수의 기고문을 SNS에 공유하며 "침몰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충분한 자료를 갖고 말할 수 있는 과학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좌초설'과 '미군 오폭설'부터 ' 암초 충돌설', 6.25때 살포한 기뢰가 폭발한 거라는 '유실 기뢰설'까지, 해마다 추모일이 돌아오면 되살아나는 음모론과 조롱, 또 여기에 힘을 보태는 주장들. 유족들은 피눈물이 납니다.

봉순복 / 故 강태민 상병 모친
"아직도 좌초니 뭐니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너무너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 본인들은 그냥 한 마디 던지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정말 피눈물나는 그런…"

11년이 지났지만,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는 이야기로 유족들은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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