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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천안함 北 소행?' 답변 바라지도 않아"…故 민평기 상사 모친의 한탄

등록 2021.03.28 11:00

수정 2021.03.28 12:34

[취재후 Talk] ''천안함 北 소행?'  답변 바라지도 않아'…故 민평기 상사 모친의 한탄

 

천안함 폭침 11주기이자 서해수호의 날이던 지난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78)씨를 만났습니다.

딱 1년 전, 윤씨는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로막고 '돌직구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됐습니다.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런디요, 여적지(여태까지) 북한 소행이라고 정부가 진실로 (말씀)해본일이 없어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윤씨에게 1년 전 질문 얘기를 꺼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답변 못 받았어. 그런 게 나는 섭섭하고. 제대로 된 답변은 안 바라고, 앞으로 대한민국이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나 좀 잘 좀 지켜줬으면 해."

'천안함 46용사'로 막내아들을 잃은 윤씨는 눈물로 지새우면서도 민 상사의 사망보상금 등 1억9000여만원을 청와대와 해군에 기부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취재후 Talk] ''천안함 北 소행?'  답변 바라지도 않아'…故 민평기 상사 모친의 한탄
 


윤씨는 천안함 추념식 전날인 지난 2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데 대해서도 "우리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니까 그런 것"이라며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북한 도발로 생떼같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였지만, "나라를 지키다가 갔으니 장하다"며 연신 아들의 비석을 어루만졌습니다.

"평기가 한을 풀고, 하늘나라에서도 대한민국 잘 지켜주길 바라고 있어. 나는 내 아들이 장한 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해. 장한 내 아들, 용감한 내 아들이라고 생각해." / 윤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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