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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도 '탄도미사일' 자인했는데…정작 국방부는 5일째 '분석중'

등록 2021.03.30 14:40

수정 2021.03.30 14:44

김여정도 '탄도미사일' 자인했는데…정작 국방부는 5일째 '분석중'

지난 25일 북한이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다음 날 공개한 사진. /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국방부가 아직까지 탄도미사일이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시험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관련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다양한 출처 정보를 활용해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미사일을 발사 다음 날인 26일 사진까지 공개했는데도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만 계속 판단을 미루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에서 (KN-23 발사라고) 발표하는 것은 북한의 입장이다. 신뢰할 만한 정보가 나오기 위해서는 영상, 이미지, 통신, 전자신호 등을 모두 종합해야 한다"며 판단을 미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과 남의 같은 탄도미사일 시험을 두고 남측은 괜찮고 북측은 안 된다는 모순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지난 25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을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심지어 당사자인 북한마저 '탄도미사일'이라고 인정하는데, 한국 국방부만 유독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위반했다는 비판에 가세할 수 없어 눈치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이 밝힌 KN-23 비행거리 600km와 발사 당일 군 당국이 분석한 비행거리 450km가 달라 탐지 실패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탐지레이더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구 곡면에 따라서 동쪽으로 발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초기에 포착되는 부분을 다룬다"며 "남쪽 방향이라면 우리가 모든 정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우리 군의 (탐지)능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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