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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장, 동맹비하 책 출간 파문…"한미관계 가스라이팅"

등록 2021.03.30 21:20

수정 2021.03.30 22:18

"우리는 동맹에 중독됐다" 주장도

[앵커]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의 김준형 원장이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표현한 책을 냈습니다. '가스라이팅'이란 지속적인 상황조작으로 상대방의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지배함으로써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간다는 뜻 입니다. '동맹중독'이란 말까지 써가며 예속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차관급인 김 원장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외교안보 자문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먼저 구민성 기자가 논란이 되는 책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 관계를 심리적 착취 관계를 뜻하는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규정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 판단력을 잃게 만든뒤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김 원장은 책에서 미국이 가해자, 한국이 피해자라는 비교가 한미동맹의 실상이라고 썼습니다.

김 원장은 오늘 출판기자회견에서 "미국에 할말을 못하는 걸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준형 / 국립외교원장
"치밀한 가스라이팅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적어도 미국에 할말을 못한다던지….”

이후 출판사를 통해 "미국이 실제로 한국을 조종한다는 게 아니라 한국 스스로 그런 경향이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습니다.

책에는 "합리성과 국익의 실용주의는 작동하기 어렵다" "한미동맹은 신화가 되었고 우리는 동맹에 중독됐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은 외교관들을 교육하고 외교안보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원장은 차관급입니다.

김준형 / 국립외교원장
"외교부 차관급이지만...외교관 교육하고 외교안보연구소가 국립외교원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반쯤 학자의 위치에 있다….”

김 원장은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선캠프 외교안보 자문을 맡았고 문정인 전 외교안보특보로 대표되는 연정라인 멤버입니다.

문 전 특보는 추천사에서 "보기 드문 역작"이라고 평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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