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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연평도 '포격전'으로 공식 명칭 변경…유족 "다행스럽고 감사"

등록 2021.03.31 14:48

국방부, 연평도 '포격전'으로 공식 명칭 변경…유족 '다행스럽고 감사'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당시 우리 해병대 포병 진지에 북한군 포탄이 떨어져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한 해병대원이 대응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사건의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했다고 국방부가 31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연평도 포격전' 용어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기본정책과에서 공식 명칭 변경을 추진해 해병대 일선 부대에 변경 사실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그동안 연평도 포격도발을 '포격전'으로 명칭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고, 해병대 내부에선 '포격전' 명칭을 주로 사용해왔다. 적의 기습 도발로 피해만 입은 것이 아닌, 적에게 대응 공격을 한 엄연한 '포격전'이라는 뜻이었다. 특히 당시 연평부대장으로 근무했던 이승도 현 해병대사령관이 '포격전' 명칭 변경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제라도 변경돼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포격전 명칭을 위해 애써주신 이승도 사령관님과 국방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위로가 되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북한의 기습적인 무차별 포격으로 인해 휴가를 떠나던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두 명, 민간인 2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군인 부상자는 16명, 민간인 부상자는 4명 등 총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북한의 첫 포격 13분 후인 14시 47분부터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대응 포격을 시작해서, 북측의 무도 포진지쪽에 50발, 개머리 포진지쪽에 30발 총 80여발을 발사했다.

중국의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때 "북한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같은 해 12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민국의 대응 포격으로 인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한민국보다 북한의 수 배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북한의 4군단 출신 탈북자가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의 CCTV 등과 인터뷰하면서 "북한군 10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대대장에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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