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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회의날, 정의용은 중국행…韓 '외줄타기' 외교

등록 2021.03.31 21:37

수정 2021.03.31 22:29

[앵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 중이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틀 뒤 미국에서 한미일 안보실장들이 만나 동북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비슷한 시각에 중국으로 가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납니다. 중국이 우리 외교장관을 초대한 장소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권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릴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위해서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충돌한 뒤 이뤄지는 회의인만큼 북핵 문제는 물론 중국을 겨냥한 안보공조 문제가 논의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회의 기간인 오는 3일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합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한미동맹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회담이 열리는 푸젠성 '샤먼시'는 미중 간 갈등 이슈가 큰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동맹 중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를 파고들면서 우리 정부가 위태로운 외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욱 / 외교부 장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그리고 한미일 협력을 그 속에 하나 끼워 맞추려는 미국의 전략에 대비한 중국의 대미 견제 의도가 숨어있다고 봐야 되겠죠."

중국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에 불참하는 걸 공식화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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