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노원 세 모녀 살인범 신상 공개" 청원 20만 넘겨

등록 2021.04.01 21:37

수정 2021.04.01 21:47

스토킹 시달리다 참변

[앵커]
최근 서울에서 20대 남성이 세 모녀를 살해한 사건이 최근 벌어졌습니다. 피의자는 숨진 세 모녀 중 큰 딸을 수개월간 스토킹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런 경우도 신상을 공개해선 안 되는 것인지,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원 수가 20만 명을 넘겼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흉악 범죄 신상공개를 둘러싼 논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1층에서 다가오는 검은 패딩" "진짜로 많이 무섭다"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해자인 큰딸 A씨가 지인에게 보냈던 SNS메시지 내용입니다.

남성 B씨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겁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밤, 세 모녀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자기네끼리는 절친이니까. 동생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고 엄마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나봐. 근데 동생도 (연락이) 안 되고 엄마도 안 돼. 그러니까 아 그새 또 뭔 일 났구나."

A씨가 전화번호까지 바꾸며 연락을 피했지만, B씨는 "마지막으로 잘 생각하라"고 협박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평소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고 피해자 지인들은 증언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알게 돼 안면이 있는 정도라는 거죠.

하지만 B씨가 과도한 집착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저희도 자료 확보해서 파악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우리가 확인할 부분 확인하고 두 분 사이가 어떻게 알게 됐고 어떤 관계였고…"

집까지 찾아가 여동생을 살해한 뒤 모친과 A씨를 기다렸다가 차례로 목숨을 빼앗은 잔혹한 범행 수법, 분노한 시민들은 당장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청원글을 올렸고, 이틀 만에 20만 명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살인 피해자의 30~40%가 스토킹도 함께 당한 피해자들이란 말이에요. 가해자들에게도 이게 단순 구애 행위가 아니라 괴롭히는 행위라는 걸 인식을 시켜줘야 될 필요성이 있는 거죠"

스토킹 처벌법은 처음 발의된 지 22년 만인 지난달에야 국회를 통과해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죠.

상대적 약자라는 인식으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온 여성들, 스토킹 처벌법 시행 이후엔 이런 잔혹한 범죄가 사라질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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