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軍진상위, 천안함 재조사 포기…천안함장 "靑, 책임 통감해야"

등록 2021.04.02 21:37

수정 2021.04.03 13:52

[앵커]
대통령 직속 군 사망 진상규명위가 천안함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다시 포기했습니다. 비판 여론에 밀려 포기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해명이 대단히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원회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 사건으로 막내아들인 고 민평기 상사를 가슴에 묻은 윤청자씨.

대통령 직속기구인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몸져 누웠습니다.

민광기 / 故 민평기 상사 형
"동생 사고 이후로 11년 동안 신경정신과 약을 계속 드시고 계세요. 어제 병원도…."

2018년 출범한 이 위원회는 위원장 등 상근고위직 2명 모두 민변 출신입니다.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온 신상철씨의 진정을 작년 12월에 받아들인 사실이 알려진 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오늘 "신씨는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
"일단 조사 개시 결정 해놓고, 각하 사유가 확인되면 그때 각하할 수 있게…."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사실을 통보받고도 침묵해온 국방부는 오늘 유족에 대한 사과도 없이 "실무부서가 전결처리해 장관에겐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에 대해서도 생존장병과 유족들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최원일 / 전 천안함 함장
"책임을 통감한다 이런 식으로 나와야 되는거 아닌가?"

민광기 / 故 민평기 상사 형
"대통령이 종지부를 찍어달라 말이에요. 명확히 북한 소행이 맞다고 얘기해야만이…."

비록 번복은 했지만 대통령직속 위원회가 북한 책임을 부정하는듯한 결정을 내린 것 때문에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장병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