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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석열, 이유 있는 침묵?

등록 2021.04.03 19:52

수정 2021.04.03 20:4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이유 있는 침묵?"입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직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사전투표를 했습니다만, 궁금했던 정치현안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취재해봤습니까?

[기자]
네, 어제 윤 전 총장에게 기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총장은 이 한마디에만 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前 검찰총장 (어제)
(오늘 부친 분과 함께 오신 이유가 있을까요?)
"보시다시피 아버님께서 요즘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윤석열 / 前 검찰총장 (어제)
(대권행보로 해석해도 될까요?)
"……."

윤석열 / 前 검찰총장 (어제)
(정치적인 본격적 행보를 언제쯤 보이실 예정이실까요?)
"……."

[앵커]
정치 관련 질문에는 일체 답을 안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먼저 간단하게는 선거법 위반 우려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로부터 100m 안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에, 투표 독려성 발언을 투표소에서 했다가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결국 침묵한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
기자들에게 100m 밖으로 나가 이야기하자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고요. 또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기자]
윤 전 총장 측은 "정치적 행위에 대해선 정당인도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자제함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아직 공식적으로 정치 참여를 선언하지 않은 '일반인'임을 강조하고 있죠.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나, 권력형 성범죄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투표독려 메시지를 이미 낸 바 있는데요.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입장에서 이 외의 별도 메시지를 투표 현장에서 내는 건 신중하지 못한 행보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궐 선거 뒤에 윤 전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까가 초미의 관심인데요. 야권 성향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실제 윤 전 총장의 인맥 중에는 진보 측 인사들도 많아요.

[기자]
네 현재 가장 진보적인 대법원 구성원으로 평가받는 김선수 대법관과의 인연도 주목되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과 김 대법관은 서울법대 79학번 동기입니다. 그런데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사법시험 2차 낙방생이던 지난 1985년,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 떨어질 우려가 있던 동기생 김선수를 데리고 당시 권력 실세였던 이종찬 민정당 의원을 찾아가 선처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김 대법관은 실력대로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2차 낙방생이, 2차 합격생을 도운 거군요. 결국 윤 전 총장은 사시 9수 끝에 합격을 했고요.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윤 전 총장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향후 정치적 행보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예전에 사람에 실망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스스로 가서 뭘 하려고는 생각을 안한다"며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을 떠나기 전에 당에 몇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尹, 이유 있는 침묵?"의 느낌표는 "거악에는 침묵하지 않는다!"로 하겠습니다. 미국의 검사장 로버트 모겐소의 말인데요. 윤 전 총장이 사퇴 전 일선 검사들에게 모겐소의 전기를 배포하며, 직접 쓴 발간사에서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모겐소의 말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이걸 보면 윤 전 총장의 침묵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김어준이 여당 대표?"입니다.

[앵커]
김어준 씨가 민주당 대표라고요? 그만큼 여당에 영향력이 크다는 말인가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의 말인데요. 조 의원은 입장문에서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김어준 씨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오세훈 후보를 향한 많은 의혹이 김어준 씨 프로그램에서 제기됐어요.

[기자]
네 김 씨는 이번주 5일 내내 오세훈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지금 정치권에 회자되는 측량 현장에서의 하얀 백바지와 선글라스, 생태탕 모두 이 프로그램에 나온 인터뷰이들 증언에서 나왔습니다. 어제는 명품 구두 브랜드 이름까지 거론됐습니다.

오세훈 후보 처가 땅 경작인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선글라스 끼고 키 큰 사람으로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김어준 / 방송인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어떤 메뉴를 드셨습니까?"

오세훈 후보 처가 땅 경작인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나요."

당시 내곡동 생태탕 식당 주인 아들 (어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구두 브랜드는) 그게 그 페라가모."

[앵커]
오 후보는 부인하고 있고, 명품 구두에 대해서는 평생 20만원 이상 구두를 신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고요.

[기자]
반면 민주당은 이를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델리민주')
"선글라스 끼고 땅 측량한 거 보면 기억이 겸손해진다고 해서…"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델리민주')
"오늘 점심은 생태탕(을 먹었나요)?"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델리민주')
"제가 생태탕을 제일 좋아하지만 밥맛이 떨어져서…"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델리민주')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이 '(오 후보가) 키가 크고 잘생겼더라'…"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어제, 유튜브 '델리민주')
"글쎄, 저 같은 사람이 갔으면 기억을 못 했을지 모르는데…"

[앵커]
김어준 씨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오 후보를 향한 의혹만 제기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뉴미디어 본부장은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 TBS에서 김어준 씨 위치가 흔들릴 때 항변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오 후보가 "TBS 설립목적은 교통 생활정보 제공"이라며 당선 후 프로그램 폐지를 시사하자, 영향력 행사에 나선 거라는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김어준이 여당 대표?"의 느낌표는 "공정한 공장장을 바라며!"로 하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은 서울 교통방송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뉴스를 방송하길 원하고 있을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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