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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쿄 올림픽 불참"…文대통령 '도쿄 구상'도 물건너가나

등록 2021.04.06 14:07

北 '도쿄 올림픽 불참'…文대통령 '도쿄 구상'도 물건너가나

/ Reuters

북한이 신종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도쿄 올림픽을 남·북·미·일 대화의 기회로 기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 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총회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총화와 올해 사업방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2주를 넘겨 불참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북한은 이 총회에서 체육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주장하며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 수를 지속적으로 늘이며 온 나라에 체육 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총회에는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원장 겸 체육상이 보고자로 나섰고 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체육 및 연관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결국 남북·북미·북일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는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3·1절 기념사에서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지난해 11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일본이 도쿄 올림픽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할 의향을 밝혔다"고 말한 바 있지만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어놓고 불참 결정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평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올 6월 서울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도 북한의 참가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확인된 동향이 없느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 권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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