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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면담 요청" 천안함 유족 항의방문…靑 "설명드릴 게 없다"

등록 2021.04.06 17:18

수정 2021.04.06 17:49

'대통령 면담 요청' 천안함 유족 항의방문…靑 '설명드릴 게 없다'

출처 : 최원일 전 천안함장 SNS

천안함 유족회는 6일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가 천안함 사건 재조사 진정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고(故)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 씨 등 유족들은 이날 오전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진상규명위에 대한 조사 △위원장 등 관련자 처벌 △청와대의 공식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민광기 씨는 항의 방문 후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유족회를 만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진상규명위는 독립기관이라 청와대가 '터치'(관여)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이후 이번 건에 대해 내부 조사나 보고를 받거나 들여다보지는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항의 방문과 응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에 "따로 설명을 들은 것이 없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설명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혹시 알릴 게 있으면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족회는 앞서 5일 진상규명위와 국방부를 항의 방문해 이인람 진상규명위원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을 면담했다.

최 전 함장은 5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사자를 의문사로 만들었고 살아있는 장병들과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대통령께서 북한 소행이라고 말씀하신 적은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냐"고 질문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 여사에게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한 바 있지만, 공식적으로 이를 발표하진 않았다. / 구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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