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체

'라운드 당 한번 꼴' 손뒤집듯 바뀌는 판정…신뢰는 어디로

등록 2021.04.07 14:55

'라운드 당 한번 꼴' 손뒤집듯 바뀌는 판정…신뢰는 어디로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판정이 또 한번 경기장 밖에서 뒤바뀌는 상황이 펼쳐졌다.

거의 라운드 당 한 차례씩 판정 번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판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오늘(6일) 제5차 상벌위원회에서 수원FC 정동호에 대한 2경기 출장정지 사후징계를 부과했다.

정동호는 지난 4일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7분 제주 정우재에게 거친 태클을 날렸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디딤발 무릎과 정강이 부분을 스터드로 가격하는 난폭한 태클이었다.

태클을 당한 정우재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살이 찢어진 부분이 중계화면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당시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과정을 거치고도 경고를 꺼내든 원심을 유지했다.

결국 5일 심판위원회 평가소위원회에서 해당 반칙이 퇴장을 적용해야 하는 반칙이라는 결론이 나면서 오늘에서야 뒤늦게 징계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번이 첫 번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퇴장 판정이 2라운드 연속 번복되는 황당한 일까지 있었다.

주인공은 수원FC의 수비수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지난달 14일 펼쳐진 K리그1 4라운드 성남과의 데뷔전에서 후반 38분 1대1 득점 기회를 저지하며 퇴장당했다.

하지만 이후 심판위원회는 퇴장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인천과의 5라운드 경기 당일에야 박지수의 출장 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준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선발 출장한 박지수는 인천전 후반 11분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또 한번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심판위원회가 사후 판독 결과 반칙 선언이 오심이었다고 판단하면서 퇴장 징계가 없던 일이 됐다.

2라운드 연속, 그것도 같은 선수에게 '퇴장→징계 철회→퇴장→징계 철회'라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고작 7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5회의 판정 번복이 이루어졌다.

1, 3라운드를 빼고 매 라운드 판정 번복이 나왔다.

지난 시즌 K리그1, 2를 통틀어 연맹 상벌위에서 나온 판정 번복은 6회다.

VAR이 도입된 지 이제 5년차이지만 논란의 순간마다 'VAR 무용론'이 나온다. 판정에 항의하는 팬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그러려니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K리그에 스타들이 속속 복귀하는 가운데, 그에 걸맞는 판정의 질 향상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자문해 볼 때다. / 장동욱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