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뉴스9

[포커스] 야인으로 돌아간 김종인의 '지난 10개월'

등록 2021.04.08 21:24

수정 2021.04.08 22:13

김종인 행보 주목…킹메이커로 돌아오나

[앵커]
오늘 물러난 국민의 힘 김종인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었던 전력 때문에 어디를 가든 선명성 시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힘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그의 예언은 어김없이 들어 맞았습니다. 이런 승부사 기질때문에 위기에 빠진 정치세력이 항상 김 위원장을 찾곤 했는데 앞으로 1년 남은 대선까지 김 전 위원장의 행보가 그래서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승부사 '김종인'에 맞추겠습니다.

 

[리포트]
단상 앞에 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여권에 180석을 내주고 존폐 기로에 놓였던 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투입된지 10개월,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약속대로 물러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진취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죠.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6월)
"좀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을 약속 드리고…"

곧바로 경제 이슈 선점에 나서, '물질적 자유의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기본 소득'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6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굽는 걸 보고 그게 먹고 싶어. 먹고 싶은데 돈이 없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어"

광주 5.18 묘역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죠.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8월)
"부끄럽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찾아왔습니다"

당 역사상 처음으로 5·18 민주화 정신을 정강에 명시했고,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며 '강경 보수' 색채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8월)
"지금은 사실 이념이라는 것이 소위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돼 버렸다고, 그러니 이념적인 측면에서 당명을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김 위원장의 색깔 바꾸기를 못마땅해 했던 홍준표 의원 마저 이번 선거 압승을 이끈 김 위원장의 역량에 경의를 표했죠. 10개월의 역할을 마친 김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정권교체를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열심히 노력하시면 내년 정권창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또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책무란 것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면서도 "국민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죠.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까지 승리로 이끈 김 위원장, 또 다시 그를 '선거의 제왕'으로 만나게 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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