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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케미호' 선박·선장, 억류 95일만에 석방

등록 2021.04.09 14:51

수정 2021.04.09 15:39

이란 '한국케미호' 선박·선장, 억류 95일만에 석방

'한국케미'호 / 연합뉴스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에 억류 중이던 한국 선박과 선장이 모두 석방돼 출항했다. 억류 95일만이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이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9일 해제됐다"고 밝혔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케미호는 9일 오전 10시 쯤 현지 행정절차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으로 출항했다. 도착하는 대로 선박 전체를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이 마무리 되는대로 귀국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걸프 해역에서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했다. 하지만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미국의 제재로 인한 이란 자금 70억 달러가 한국에 동결된 점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후 이란은 지난 2월 2일, 선원 19명을 석방했지만 정작 선박과 선장은 지금까지 억류했고, 때문에 선박 관리를 위해 대체 인원이 이란으로 들어갔다. 현재 선박에는 13명이 탄 상태다.

외교부는 이란의 억류 해제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의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 이란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 케미호의 석방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세계 강대국들이 미국의 이란 제재와 이란의 핵협정 위반으로 인한 교착 상태 타개를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 / 구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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