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쿠팡보다 싸게" vs "무료배송"…유통업계 '최저가' 경쟁

등록 2021.04.09 21:32

수정 2021.04.09 21:39

[앵커]
유통업계가 최저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무조건 무료 배송" 카드를 내놓자, 라이벌 업체가 "최저가"를 꺼내든 건데요. 추격하는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 순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우려도 나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마트가 15년 만에 최저가 가격보상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경쟁사보다 단 1원이라도 제품을 비싸게 사면 차액을 돌려준다는 파격 조건입니다.

라면과 즉석밥, 생수 등 500개 제품이 해당됩니다.

이마트 관계자
"상품 가격 신뢰도도 높이고 고객들의 가격 비교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은 쿠팡과 롯데마트, 홈플러스이지만 사실상 쿠팡의 '무료배송' 이벤트를 정조준한 겁니다.

쿠팡은 주문 개수나 가격에 관계없이 로켓배송 상품은 무조건 무료로 배송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원대의 실탄을 확보하자 '무료배송' 카드를 꺼내든 건데, 쿠팡이 쏘아올린 '쩐의 전쟁'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신규 고객이 인기제품을 단돈 100원에 살 수 있는 혜택을 6개에서 10개로 늘리고, GS리테일은 온라인몰에서 채소 50여종을 초저가에 풀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소비시장이 위축되다가 지금 약간 살아나려고 할때 기선을 제압하려는 심리가 가장 크죠"

생존을 위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적자의 늪에 빠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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