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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내 주요 기업 58% 투자계획 없거나 축소"

등록 2021.04.11 18:02

국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했으며, 투자를 축소할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11일 발표한 '매출 500대 기업 투자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개 기업 중 '올해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않았거나 작년 대비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58%에 달했다.

이 중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28%,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0%,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10% 였다.

반면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에 그쳤다.

올해 투자 계획이 아직 없거나 유지·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49.3%가 코로나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주요 프로젝트 종료(21.5%), 경영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15.2%)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전년 대비 투자를 늘린 기업은 45.2%(226개사)였고 투자가 감소한 기업은 54.8%(274개사)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총 투자액은 8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499개사의 투자 규모는 오히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또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쳐 기업들이 대체로 국내 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중은 28%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중인 11%보다 약 2.5배 많았다.

이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규제 완화(47%) ▲금융지원(43%) ▲세제지원(41%) 등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산업생산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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