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택배 상자 확인해보니 신상 정보 '적나라'…"암호화 필요"

등록 2021.04.11 19:30

수정 2021.04.11 19:39

[앵커]
이런 불안감을 감지한 저희 취재진이 아파트, 오피스텔 단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택배 상자에 붙어있는 운송장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택배상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소나 전화번호를 암호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재활용을 위해 분류해 둔 상자가 가득합니다. 상당수가 택배 상잡니다.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 박스들을 뒤져보니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번호까지 적힌 택배 상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 60개를 무작위로 살펴봤더니, 이름이 적힌 건 46개였고, 14개는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한다면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택배 정보들이 노출이 될 수 있는 위험성들이 직접적으로 (범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부분들이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구축이 안 돼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택배회사가 개인정보를 암호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경우 /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
"일정 부분은 택배사에서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죠. 라벨링을 할 때 기술을 동원해서. IC 칩도 있고, QR코드로도 될 수 있고 기술들은 다 개발이 돼있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배달앱과 택배 등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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