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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 SK가 LG에 2조원 지급 합의…美 정부 중재 "바이든의 승리"

등록 2021.04.11 19:32

수정 2021.04.11 19:41

[앵커]
미국에서 배터리 분쟁을 벌여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 만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두 회사의 배터리 싸움은 LG 직원들이 후발 주자인 SK로 대거 이동하면서 촉발됐습니다. LG가 대규모 인력과 함께 핵심 기술도 빼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서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시작됐고 지난 2월, ITC는 LG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후에도 양측은 합의금을 두고 장외 설전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는데, 그 분쟁의 종지부를 오늘 찍은 겁니다. 그런데, 이 싸움의 승자가 바이든 행정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유가 뭔지, 김지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오늘 국내외 모든 쟁송을 취하하고, SK가 LG 측에 2조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지난 2월, 미 ITC의 LG 승소 결정에도 배상금 규모를 두고 LG가 3조원, SK가 1조원을 주장하며 분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합의를 두고 "바이든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는 원칙도 지키고,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2600개 일자리도 지켰다는 겁니다.

이런 명분과 실리를 위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경구원
"아무래도 바이든 정부가 경기 회복에 많은 힘을 쏟고 있고요.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고 생각이 됩니다."

두 회사가 다투는 사이에 중국 배터리가 부상하고,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자체 배터리생산 계획이 발표되는 등 국내 배터리 산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LG와 SK가 한국 배터리의 위상을 되찾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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