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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종인 겨냥해 "야권, 교만 빠지지 말고 대통합 나서야"

등록 2021.04.12 11:02

수정 2021.04.12 11:04

안철수, 김종인 겨냥해 '야권, 교만 빠지지 말고 대통합 나서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4·7 재보궐선거 야권의 승리와 관련해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 교체의 기조에 맞는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차례 '야권'이란 말을 반복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은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승리라 말하다니 건방지다. 국민의힘의 승리인 것"이란 언급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의 '건방지다'는 표현에 대해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며 "야권 혁신과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겠냐"며 에둘러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은 어렵지 않다. 야권이 여당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야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시장선거에서 이기고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민심을 받들어 국정기조를 대전환하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 필요할 경우 내각 총사퇴라는 극약 처방이라도 써야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청와대에 이어 민주당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새로 치러야 하는 여당 지도부의 총사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뒤 20대 표심에 대한 여야 진영의 엇갈린 여론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이번 선거의 20대 표심을 향한 여권의 불만을 두고는 "20대에게 표 맡겨놓은 줄 알았다"며 "유권자의 분노에 기생해 표 장사할 궁리만 하는 정치세력은 더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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