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사이버 공간과 현실 넘나드는 'z세대 범죄'

등록 2021.04.12 21:27

수정 2021.04.12 21:31

김태현부터 조주빈·문형욱까지…

[앵커]
1980, 90년대 생을 Y세대 그 이후, 1995년 이후 출생자를 Z세대라고 합니다.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사용해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 공분을 일으킨 '세모녀 살해범' 김태현과, 앞서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벌였던 조주빈, 문형욱 등은 공교롭게도 모두 90년대 중반 태어난 Z세대입니다. 이들의 범죄는 소위 디지털 세상으로 일컬어지는, SNS에서 벌어졌습니다.

과거의 흉악 범죄와는 차이가 있는거죠, 오늘의 포커스는 'Z세대 범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세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해 얼굴이 공개된 김태현, 끔찍한 성착취 범죄로 신상이 공개됐던 '박사방' 조주빈과 'n번방' 문형욱까지.

이들 모두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나 인터넷과 모바일기기에 능숙한 세댑니다.

이들의 범죄 방식은 고전적인 흉악 범죄와 큰 차이가 있죠. 현실과 온라인 공간을 수시로 오간 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피해 여성을 알게 됐던 김태현, 이후 현실 세계에서 몇 번 만난 뒤 연락을 거절당하자 집요한 스토킹을 시작합니다.

김태현 / 세 모녀 살해 피의자 (지난 9일)
"(집 앞에 몇 번이나 찾아갔나요?) 죄송합니다"

조주빈과 문형욱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했던 일탈행위를 빌미 삼아 협박하고, 성착취 행위를 강요하거나 제3자에게 성폭행시키는 등 만나지 않고도 범행을 했죠.

문형욱 / 'n번방' 운영자 (지난해 5월)
"(성폭행 지시한 게 몇 건입니까?)  정확하게는 3건…"

이들은 범죄에 온라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n번방' 문형욱은 보안이 강화된 SNS 메신저의 이점을 이용해 정체를 노출하지 않았고, 조주빈도 n번방 수법을 그대로 모방했죠.

김태현은 범행 직전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뒤 이를 활용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어떠한 도구와 방법을 사용해야 효과적이냐, 이 역시 인터넷 정보 등을 통해서 쉽게 이해하고, 원하는 범죄 결과를 얻는 데는 훨씬 범죄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한 표정과 당당한 말투는 사회규범에 무감각한 것처럼 보이죠.

조주빈 / '박사방' 운영자 (지난해 3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태현 / 세 모녀 살해 피의자 (지난 9일)
"지금 하겠습니다. 잠깐만 좀 놔주시겠어요. 팔 좀 놔주시겠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질서를 혼동해 범죄 의식이 흐려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잔혹행위 비슷한 것을 온라인에서 하던 습관대로 오프라인에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도 그와 같은 행위에 이르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 거죠"

디지털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늘면서, 새로운 범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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