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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올해 최고 수상소감"…세계 사로잡은 '윤여정 어록'

등록 2021.04.13 21:44

수정 2021.04.13 22:43

[앵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씨 어록이 화제입니다. 37개의 상을 탄 것도 대단한데, 참여하는 시상식마다 재치 넘치는 소감을 쏟아내 세계인의 관심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세계 영화계를 웃고 울린, 윤여정의 말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윤여정.

"'미나리'의 윤여정!"

"내 나이 74살에 후보에 올라 영광"이라는 재치있는 말로 포문을 열었죠.

윤여정
"매니저가 후보에 올랐다고 말하면서 울었는데, 저는 안 울었어요. 문제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못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혼자 마셔야 해요."

2주 후에 참가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내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는 것을 걱정한다"며 최근 아시아계 노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에 대해서도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죠.

윤여정 (2020 선댄스영화제 인터뷰)
"이번 영화는 하기 싫더라고요. 독립 영화란 걸 알았거든요. 그 뜻은 제가 모든 면에서 힘들 거란 얘기죠."

현지시간 11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남긴 소감은 그야말로 좌중을 폭소케 했죠.

윤여정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정말 특별해요.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 알아봐줬기 때문이죠."

외신 기자들도 "올 시즌 최고의 수상소감" "윤여정이 MVP"라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과거부터 솔직하고 거침없던 그의 입담은 온라인에서 '윤여정 어록' '윤여정 유머' 등의 제목을 달고 회자되고 있죠.

윤여정 (2018년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게(사투리가) 영어보다 더 힘들더군요. 제가 하는 것마다 다 틀린다는 거예요, 음정을 못 맞춰서.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저의 실패작입니다, 죄송합니다."

특유의 수평적인 소통 방식이 젊은층의 호감을 사면서 설문조사에서 '이상적인 상사'로 꼽혔고, '윤여정에게 스며들다'라는 뜻의 '윤며들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죠.

연기 50년 만에 인생 2막을 연 배우 윤여정.

이달 말 오스카 시상식에서 또 한 번의 수상 수감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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