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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구속에 "가슴 턱턱 막힌다"던 김남국 "與, 조국 사태에 거리두기"

등록 2021.04.14 14:18

수정 2021.04.14 15:49

정경심 구속에 '가슴 턱턱 막힌다'던 김남국 '與, 조국 사태에 거리두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를 둘러싼 2030 세대 민심 이반에 대해 "민주당은 조국 수호를 외쳤던 게 아니었고 사실 민주당은 눈치를 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입시 비리 문제를 젊은 층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그러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손해를 볼까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며 "당시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쳤고 검찰개혁이 좌초되고 실패하려고 했었는데 그 꺼져나가던 검찰개혁 불씨를 살렸던 것이 평범한 국민들이었다"고 말했다.

질의대로라면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논란을 둘러싼 2030 세대의 공정·정의 화두였지만, 김 의원은 이를 검찰개혁 문제로 애둘러 치환해 버린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사실 민주당이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에 대해 국민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를 이번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삼기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친조국'으로 분류돼 왔던 김 의원은 조국 백서를 집필하며 "조 전 장관의 도덕성은 상층 엘리트들의 상식 범위"라고 했고,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에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못 쉬겠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 역시 조 전 장관 문제가 "내로남불이 아니다"라고 법사위원회에서 옹호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이른바 '조국 사태'에 거리 두기를 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강성 친문 당원 반발에 부딪히는 바람에 또 하나의 내로남불식 변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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