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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망, 지난해엔 통계 시작 후 최대 감소…올해는 최근 10년래 최대 증가

등록 2021.04.14 19:31

지난 2019년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116명(11.9%)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7명(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4일, 2020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통계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는 882명으로, 2019년 855명에 비해 27명(3.2%) 증가했다. 2019년 역대 최초로 사망자가 800명 대로 줄어, 지난해 사망자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사고 사망자는 건설업에서 458명(전체의 51.9%)으로, 전년대비 30명이 늘었다.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건설업 사고사망자의 51.5%인 236명은 '떨어진(추락)'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떨어짐' 사고에서는 비계(가설 발판 등 작업용 가시설물)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47명, 지붕과 대들보에서 작업을 하다 숨진 사람이 47명으로 나타났다. '떨어짐' 사고사망자는 전년 대비 29명 감소했으나(비중 61.9→51.5%), '화재'(30명↑), '물체에 맞음'(16명↑) 사고사망자가 늘어났다.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사망 사고의 81%(714명)가 발생했고, 5인 미만이 35.4%(312명), 5~49인에서 45.6%(402명)였다.

재해유형별로는 '떨어짐'(236명), '물체에 맞음'(42명), '부딪힘'(38명), '화재'(36명), '깔림?뒤집힘'(33명), '무너짐'(24명) 순으로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000년 1414명이었던 산재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014년 처음 10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2019년에는 사고 사망자가 전년대비 116명이 줄어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 '800명 대'이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산재 사고 사망자 감소가 "①'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업장 관리·감독, ②'발로 뛰는' 현장 행정, ③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자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고 사망자가 27명 늘어나면서, 1년 만에 '최근 10년래 사고 사망자 전년대비 최다 증가'를 기록하게 됐다. 2010년 이후 전년대비 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해는 2011년(15명↑), 2016년(14명↑), 2018년(7명↑)이었다. 올해 고용노동부는 "전 부처의 역량을 집중하여 산재 사망사고 감소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며 "사망사고 발생 위험 사업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했다. / 조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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