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전동카트로 택배 갈등 풀었다…"가구당 월 300원이면 충분"

등록 2021.04.14 21:34

수정 2021.04.14 21:42

[앵커]
반면, 양보와 배려로 해법을 찾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앞서 택배 갈등을 빚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의 다른 아파트 단지에선, 전동카트가 도입됐습니다. 택배 트럭보다는 주민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는데다, 카트 유지비용도 한 세대당 300원이면 되니, 반응이 좋을 수 밖에요.

김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배기사가 아파트 입구에서 전동 카트에 짐을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세대별로 배송할 물건을 확인합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이 어려운 공원형 아파트 구조지만 전동카트 덕분에 택배기사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택배기사
"이거 있어도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없으면 3시간 반에서 4시간정도(걸리죠.)"

아파트 단지에 전동카트가 등장한 건 지난 2017년. 입주가 시작된 2016년부터 택배차량 단지 진입 문제로 홍역을 치뤘습니다.

손우택 / 아파트 관리소장
"입주 초기에 택배 차들을 갖다가 지상 출입을 못하게 하니까 제일 처음에 택배 기사들과에 마찰이 상당히 심했었어요."

이 아파트 주민들은 택배 차량이 지하로 들어가지 못하자, 택배 운송용 전동카트 2대를 구입했습니다.

입주민과 택배기사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입니다.

박경철 /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저희가 전동차를 마련할테니까, 수고스럽지만 (카트 운반) 부분은 양해해줬으면 좋겠다..."

대당 1000만 원에 구매한 전동카트의 연간 유지비용은 300만원 가량. 입주민 656세대가 나눠서 한 달에 300원 가량 부담합니다.

입주민과 택배기사들이 서로 슬기로운 선택을 하면서 아파트 택배 갈등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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