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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유재석급 김어준?

등록 2021.04.17 19:46

수정 2021.04.17 20:4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유시민 정계복귀는 '뇌피셜'?"입니다.

[앵커]
뇌피셜이라면 확인된 팩트가 아니라 말그대로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가설일뿐이다 이런 뜻일 겁니다. 홍기자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동안 정치권에서 친문세력의 대권 후보로 거론돼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북스'에서 자신의 정계복귀는 "그들의 뇌피셜"이라며 "2013년 정치를 그만둔 이후 다시 정치를 해볼까 생각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제, 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또 제 이름 넣어서 대선 후보 여론조사 할까 그게 겁나기도 하고 장난 삼아 돌 던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완강히 부인했네요. 그런데 본인이 이런 추측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유 이사장은 최근 "삶에 많은 것들이 운명으로 온다"고 했는데요. 문 대통령의 회고록 제목이 '운명'이었고, 정치인들이 운명, 숙명 이런 말을 쓰면 대권도전에 뜻이 있다는 뜻으로 대개 해석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유 이사장은 그런 맥락이 전혀 아니었다며 부인했습니다.

[앵커]
유 이사장이 거론되는 건 친문의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볼수도 있을 텐데요.

[기자]
네, 독주 체제를 굳힌 이재명 지사에 맞설 친문 후보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그제도 "경기도 차원의 백신 독자 도입 가능성"을 얘기했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당을 떠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지율에선 여권 주자 중 압도적 1위입니다. 반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고 한 이낙연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의 직격탄을 맞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내려놓은 정세균 총리도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죠. 여권 관계자는 "9월이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데 이재명에 맞설 친문 주자를 내세우기가 어렵다보니 유 이사장이 거론되는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유 이사장 정계복귀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도 있죠?

[기자]
지난 1월 친문 김경협 의원은 유 이사장의 복귀 가능성을 공개 언급했었습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뭐 사실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보는데요"

하지만 최근 홍영표 의원은 달리 말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저는 현재까지는 그런 (정계진출)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홍 의원도 현재까지란 단서를 달긴 했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유시민 정계복귀는 '뇌피셜'?" 의 느낌표는 "자업자득 '안나갈레오!'"로 하겠습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사태때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자 1년만인 지난 1월 사과했는데요. 이 때문에 유 이사장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다시 정치를 하기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유재석급 김어준?"입니다.

[앵커]
아시는 것처럼 유재석씨는 자타공인 국민MC라 불리는 코미디언이고 김어준씨는 친여 성향이 강한 방송인 이죠, 홍기자,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김어준씨의 고액 출연료를 둘러싼 공방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김어준 씨가 TBS에서 회당 200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일주일에 다섯번 방송이니까 주당 1000만원을 받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뚜렷한 설명 없이 침묵하고 있고, TBS 역시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출연료 공개를 거부했는데요. 1회 출연에 이 정도 받는 사람은 연예인과 방송인 합해서 몇 안됩니다. 지난 2006년 국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출연료를 받던 유재석씨가 일주일에 한번 촬영하는 MBC '무한도전' 출연료로 회당 900만원을 받았습니다.

[앵커]
유재석 씨도 고액출연료를 받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출연료가 국민 세금에서 나오는게 아니란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어준씨가 출연료를 받고 있는 TBS는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시작된 곳입니다. 지금은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했지만, 아직도 재단 수입의 70%가 서울시의 출연금으로 충당되는데요. 때문에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앵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인데 김씨의 경우는 정치적 편향성이 문제라는 거잖아요?

[기자]
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4.7 보궐선거 이틀 전이던 지난 5일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제보자 5명의 인터뷰를 3꼭지에 걸쳐 내보냈습니다.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 식당 사장과 아들, 박형준 후보 특혜 의혹과 관련한 엘시티 분양 관계자 등이 익명으로 연달아 나온 건데요. 이날 방송분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위원 8명 중 5명이 법정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TBS 담당자 의견진술이 결정됐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힘에서 유재석과 김어준을 비교한 내용도 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이 두사람의 차이점을 다섯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유재석 씨는 연예인이지만, 김어준 씨는 정치적인물이고 유재석씨는 소속사를 통해 서면계약을 하지만, 김어준씨는 구두계약에 따라 1인회사에 출연료가 입금된다고 했습니다. 시청률에 따른 광고협찬 수익에서 출연료가 책정되는 유재석씨와 달리 김어준 씨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출연료가 지불된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유재석급 김어준?"의 느낌표는 "김어준은 엑스맨,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하겠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김어준 씨는 민주당의 엑스맨, 아니 엑스 슈퍼맨"이라며 야권을 향해 "정략적 관점에서는 그를 내버려두는게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어준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8만명 넘게 동의한 걸 보면, 우리 국민들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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