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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조국에 막힌 與 쇄신…당원 반발에 초선들 다시 '침묵'

등록 2021.04.18 19:18

수정 2021.04.18 19:23

[앵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재보궐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으며 반성을 촉구했었죠, 그런데 불과 열흘만에 관련 논의가 당내에서 실종되는 분위깁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조국에 가로막힌 여당의 쇄신'에 맞춰보겠습니다.

 

[리포트]
재보궐선거 참패 뒤 '조국 사태'를 자성했던 민주당 2030세대 초선 의원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당내 반대에도 어쩔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었죠.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당 주류에서는 불편해할 수 있는 이야기, 조 전 장관 이야기가…) 불편하셔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자 친문 당원들은 '초선 5적'이라 부르며 "배은망덕하다", "조국이 무슨 죄냐"는 문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12일)
"저희 전화도 사용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오기는 하고 있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14일)
"그런 문자 폭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힘듭니다."

초선들의 모습을 본 선배 의원들은 '조국'을 뺀 알맹이 없는 입장문으로 논란을 피했고,

김철민 /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지난 12일)
"초선 의원들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 같이 동의하고 힘을 실어주겠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지난 13일)
"발표하신 분들도 당심·민심의 반영이고, 그것을 비판하신 분들도 당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 초선 의원마저 '조국 반성문'을 뒤집는 상황이 벌어졌죠.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16일)
"저는 그 부분을 다시 보궐선거에서 끄집어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원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들이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닌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박완주 의원은 '조국 성역화'를 지적했다가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지난 13일)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마치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이런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

강성 지지층의 낙선 운동으로 친문 윤호중 의원에게 큰 표차로 패했습니다. 당권 주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지난 13일)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 묻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지난 12일)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국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하고 연결시켜서 이렇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지난 15일)
"지나간 일 아니겠습니까?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들고요."

"조국이 곧 검찰개혁이고 문재인 대통령 수호"라는 강성 지지층 등살에 "권리 당원으로부터 초선들을 지키라"는 소수의 외침은 공허할 뿐입니다.

신년 기자회견 (지난 1월)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지난 10일)
"선거에 졌다고 당원 탓하고, 조국 탓하고, 청와대 탓하고 그러면 다음에 금배지 또 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지난 16일)
"(조 전 장관 관련해서 이미 총선 심판받았다고 하셨는데) 그 문제 대해서 더 말씀드려야 되나요?"

선거 참패의 원인을 되돌아보자는 쇄신 목소리가 이번에도 묻혀가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조국 사태의 파장이 이어지게 되진 않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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