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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메신저피싱 왜 급증하나 봤더니…

등록 2021.04.18 19:28

수정 2021.04.18 19:31

단돈 몇 십원이면 추적불가문자 대량 발송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의 진화를 넘어, 최근 메신저 피싱이 기승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지, 이태형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메신저피싱이면, 문자나 SNS로 오는 사기 범죄죠? (그렇습니다.) 메신저피싱이 요즘 그렇게 문제입니까?

[기자]
네, 지난 15일 금감원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년 보다 피해금액과 피해 건수가 약 60% 이상 줄었습니다. 그동안 '김민수검사' 사칭 등 보이스피싱 수법을 사람들이 잘 알게 됐고 대비도 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데요. 문제는 메신저 피싱입니다. 피해금액은 약 9% 정도 늘어났는데, 전체 비중은 10%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메신저피싱이 늘어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간소화 서비스 때문입니다. 개인정보만 알면, 인출은 물론 카드론 등 대출까지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돈이 나오는 모든 수단에 접근할 수 있는건데요, 금감원 직원 이야기 들어보시죠. 금융당국 관계자 "오픈뱅킹이 되면 한계좌만 뚫으면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다 뜨잖아요. 조회도 가능하고 이체가 가능하니까 탈취할 수도 있고.." 또 범죄조직을 별도로 구성할 필요도 없습니다. 개인이 원격으로 혼자서 개인정보만 탈취해 돈을 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오픈뱅킹 많이들 활용하실텐데,, 개인정보 하나로, 편리하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큰 거네요, 아, 그런데, 이 기자도 취재를 위해 메신저 피싱을 시도해봤다면서요?

[기자]
메신저 피싱은 스팸 문자 업체를 통해, 대량 문자를 발송하고 "한 명만 걸려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실제 이런 업체들이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었고, 의뢰도 허무할 정도로 쉬웠습니다. 조주빈 박사방, N번방 등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의 비밀 홍보방입니다. 이렇게 보시면 스팸문자를 대량으로 보내준다는 광고가 속출하는데요. 실제 이 스팸문자 발송 업체와 이야기를 해봤더니 제가 원하는 번호로 발신번호가 표시되게 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국내로 문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추적 또한 불가능하다고 장담했습니다. 한번에 1만건을 동시에 보낼 수 있다고 하는데, 필요한 금액도 한 건 당 15~50원 수준이었습니다. 수십만원만 내면 수만명에게 어떤 문자도 마구잡이로 뿌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있었군요, 이 방법을 차단하려면, 금융당국이나 수사당국에서 먼저 움직여야할 것 같고, 일반 국민들은 예방하는게 중요하잖아요, 알면서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자]
네,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은행에선는 대출을 권고하는 문자를 보내지 않습니다. 저금리 대출을 소개하는 문자는 그냥 받고도 모른척 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문자에 포함된 URL 링크는 누르지 마세요. 혹시나 누르게 되더라도 프로그램을 깔라고 하면 절대 깔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간단한 건 수상한 문자다 싶으면 아예 무시하거나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하거나 은행에 두번 세번 확인하십시오.

[앵커]
네 결국 의심하고 계속 확인하는 수 밖에 없군요, 수법도 계속 진화하니, 그때마다 후속보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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