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윤중천 면담보고서 일부 공개…유도심문 후 '내용 각색' 정황

등록 2021.04.19 21:19

[앵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의 당사자인 윤중천씨를 만나 작성한 면담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 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대형 오보의 근거가 되기도 했던 것이었는데, 검찰은 보고서 작성자인 이규원 검사가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전총장이 별장에 오지 않았느냐고 여러번 물은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최민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오늘 공개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2차 면담 보고서 일부입니다. 보고서 5쪽엔 "윤석열 검사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검찰은 면담보고서를 작성한 이규원 검사가 유도신문을 통해 답변을 끌어낸 뒤 과장해서 보고서에 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이 검사는 '윤석열도 별장에 오지 않았냐'는 질문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른다"던 윤씨는 "그런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고 이 검사가 이를 "알고 지냈다"란 답변으로 둔갑시켰단 겁니다.

3차 면담 보고서엔 '윤갑근 전 고검장은 A씨가 골프장에 데리고 왔던 것 같다'는 진술이 있는데, 이런 말은 검찰이 확보한 3차 면담 녹취록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이 검사가 면담 보고서를 위조하고 유출한 혐의를 포착해 공수처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규원 검사는 의도적으로 위법행위를 저지를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윤석열 접대설 기사의 출처도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오늘 이규원 검사 보고서 허위작성 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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