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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경관' 남아공 테이블마운틴 산불…"아직도 통제 불능"

등록 2021.04.19 21:46

수정 2021.04.19 21:51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로 꼽히는데요. 여기서 난 대형 산불이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도 번졌습니다. 불길이 워낙 맹렬해 진화에 기약이 없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연기 기둥이 하늘을 향해 매섭게 뻗어나갑니다. 시뻘건 불길은 민가까지 내려와, 대학 캠퍼스를 집어삼킵니다.

수업을 듣던 학생 수백 명이 줄지어 대피합니다.

"사람들을 빨리 내보내야합니다! 얘들아 나와!"

테이블마운틴에서 불이 난 건 현지시간 18일 오전 8시45분쯤. 이후 순식간에 케이프타운 도심으로 번졌습니다.

18세기에 지어진 랜드마크 풍차는, 지붕은 사라지고, 날개는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도서관 건물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댄 플라토 / 케이프타운 시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불에 탄) 도서관엔 귀중한 고대 서적이 많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케이프타운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지만, 짙은 연기와 강한 상승기류를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립 프린스 /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제가 서있는 곳에서 또 다른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한 시간 전쯤엔 위쪽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반듯하게 깍아지른 절벽 모양의 테이블마운틴엔, 8천 종이 넘는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케이프타운 소방당국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진화에는 최소 사흘 이상 걸릴 걸로 예상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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